추석 설교문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는 자"(로마서 14: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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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설교문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는 자"(롬 14:17-19)
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18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19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속담을 들어보셨는지요? 아마도 자녀의 모습 중 많은 부분들이 직접, 간접적으로 부모를 보고, 듣고 따라 배운 것으로 형성이 되기 때문에 이런 속담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어떠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속해 있는 선하고 좋은 것들 또는 하나님 나라의 귀하고 소중한 어떤 것들을 우리들이 드러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3년이 시작한 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추수의 계절 가을이 되었고, 오늘 민족의 대(大) 명절 추석을 맞이하였습니다. 온 식구들이 함께 둘러앉아 예배드리는 이 시간, 한 해를 돌이켜 보며 ‘지난 시간 나의 모습은 어떠하였나?’,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나는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얼마나 나타내 보였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혹시나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모습들이 있었다면 이 시간 다시 주님 앞에 회개와 함께 새롭게 결단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 말씀에서 우리가 우리의 삶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또한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 보일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우리는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 넘쳐야 합니다.
오늘 본문 17절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라고 말씀합니다. 당시 로마교회는 아직까지 율법에 얽매인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 사이에 음식 문제로 갈등이 있었습니다. 서로 용서하거나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정죄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도 바울은 율법에 따라 음식을 구별하여 먹는 것과 형제의 실족을 상관하지 않고 자유롭게 음식을 먹는 것, 모두 옳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나라는 본질과 상관없는 외적인 요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나타나는 의와 평강과 희락 안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상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의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율법의 잣대로 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놀라운 사랑으로 우리를 의롭게 여겨주셨습니다. 또한 십자가의 보혈로 하나님과 막혔던 담이 허물어져 참된 평강, 샬롬의 은혜를 받았으며 세상이 줄 수 없는 구원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정에서, 일터에서, 모든 관계 가운데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이 놀라운 은혜를 기억하며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려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 풍성함과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이제 간절히 구하고 사모하여 성령 안에서 먼저 행하기를 결단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화평의 일과 덕을 세우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로마 교회 성도들이 자신의 신념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다른 성도들의 신앙을 판단하거나 업신여기는 일이 발생하여 교회 안에 분란이 조성되었습니다. 몸 안의 지체들이 서로 다투고 싸운다면 그 몸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사도바울은 19절에서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화평의 일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말씀 안에서 ‘화합하는 일’, ‘하나가 되는 일’을 의미
합니다.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지체의 다른 모습을 보며 ‘틀린 것’이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좇아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 함께 마음을 합하여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애쓰는 것이 바로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덕을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이 말의 문자적 의미는 ‘건물을 짓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가정 공동체, 교회 공동체라는 건물을 형성하고 있는 건축물과 같습니다. 가정과 교회를 더 튼튼하고 강하게 하기 위하여 사랑 안에서 서로 세워주도록 힘써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가족과 영가족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길 때, 그 공동체는 더욱 굳건해질 뿐 아니라 그 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가 더욱 뚜렷이 드러날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귀한 것들을 드러내는 자녀요, 세상을 향한 그분의 거울로 삼으셨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2022년 석 달여의 시간들 가운데 우리가 속해 있는 가정, 일터, 학교, 수많은 공동체에서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 화평의 일과 덕을 세우는 일이 풍성함으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현저히 나타내길 소망합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며 주님을 알지 못하는 뭇 영혼들이 천국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우리 가족 식구들을 통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기쁨과 행복, 더 나아가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사랑을 경험하게 되길 다시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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